남자군한테서 전화가 안 온다. 뭐 학교 축제이고, 축제에 한 자리하다보니 그럴수 있다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며칠전부터 힘들다고 그러지 않았느냐, 아까도 전화달라고 요즘 많이 힘들다고, 전화좀 하자고 하지 않았느냐,
내가 뭐라 하면 바로 깨갱할 꺼같지만.
언제나 개선은 없었다.
남자군이 새롭게 학교를 시작하게 되어, 어린 학생들과 다니고 있다. 그런데, 동안이기도 하고 유머가 빵 터지고, 때에 따라선 쓴소리도 하는지, 어린이들이 잘 따르는 것 같다. 상상을 해보자면, 초등학교때 여자애들 무리지어 다니는데, 그중에 리더인 여자아이는 항상 양팔에 다른 아이들을 끼고 다니는 듯하게 말이다.
본인의 역할에 꽤 열심인것 같다. 과제도 엄청 많은것 같고, 장학금도 타야하니깐. 옆에서 보기에는 나빠보이지 않는다.
남자군은 자기중심적이다 보니, 본인이 학교 다니는 것에 맞추길 원한다. 물리적인게 아니다. 내가 같이 학교를 다니는듯한 느낌이 든단 말이다. 자신의 과제/시험이나 학교 생활 얘기를 공유한다. 상대적으로 나는 그러지 못한다. 나는 회사에서 있었던 사람들간의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복잡 미묘한 일들을 전화로 얘기하기가 어려워, 나는 보통 얘기를 패스. 그러니 전화통화 내용은 보통 주말에 친구 만났던 얘기나 인터넷 포털이나 뽐뿌에 떠있는 가십들이 된다.
남자군 입장에서는 내가 시간맞춰 전화도 해주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관심을 보이니 편하지 않을까? 반대로 남자군은 내가 힘들다고 해도 왜그러냐고 물어보질 않더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 통화를 오래 끌고 싶지도 않고, 전화로도 설명하기도 그렇기에, 그렇게 덮어버리고 통화가 끝난다.
지금 남자군의 머릿속엔 온통 학교다. 학교학교학교
내가 전화 안온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면, 자신의 논리로 전화를 못(?) 했던 것을 정당화하겠지... 그리고 개선은 없다....
요즘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앞으로 더 불행해질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 얘기가 뭔지 알것같다.
남자군은 여름에 결단을 내야한다. 어떻게 되던, 꼭.




